초등학교 입학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설레고 낯선 시작입니다. 가방을 고르고 준비물을 챙기다 보면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입학 준비의 핵심은 완벽한 준비물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학교 생활을 함께 연습해보는 시간에 있습니다.

1. 가방과 물통, '혼자 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고른다
초등학교 입학 준비물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방입니다. 디자인이나 브랜드도 중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볍고 아이가 혼자 메고 벗기 쉬운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교재와 알림장을 넣어도 무겁지 않고, A4 사이즈가 여유 있게 들어가는 크기가 좋습니다. 아이가 직접 메어보고 끈을 조절해보는 과정도 꼭 필요합니다. 이때 부모가 대신 해주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해보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끈이 있어 책상 옆에 걸 수 있고, 뚜껑을 혼자 열고 닫을 수 있는 형태가 좋습니다.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이런 물건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마주하는 도구입니다. 혼자 다룰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하는 경험은 아이에게 “나는 할 수 있다”는 감각을 쌓아줍니다. 입학 준비물은 예쁘게 갖추는 것보다, 아이의 손에 맞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생활 습관은 '잘하기'보다 '해보는 것'이 목표다
입학을 앞두고 부모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생활 습관입니다. 화장실에서 혼자 배변 처리를 할 수 있을지, 급식 시간에 우유팩을 잘 열 수 있을지, 젓가락질은 괜찮을지 하나하나 떠올리다 보면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경험의 유무입니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우유팩을 열다 흘릴 수도 있고, 젓가락질이 느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도와달라고 말하기 전에 한 번 해봤다”는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집에서 미리 연습할 때도 결과를 바로잡기보다, 아이가 시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험들이 쌓이면,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아이는 도전하는 데 덜 긴장하게 됩니다.
3. 입학 준비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의 연습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만의 변화가 아닙니다. 부모에게도 새로운 역할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유치원과 달리, 학교에서는 아이가 혼자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이때 부모가 모든 것을 미리 막아주거나 대신해주면, 아이가 스스로 해볼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입학 준비 기간은 부모가 기다리는 연습을 해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가방을 메는 데 시간이 걸려도, 물통을 여는 데 서툴러도 바로 손을 내밀기보다 지켜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답답할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학교생활의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부모의 태도 역시 입학 준비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준비물보다 오래 남는 건 '스스로 해본 기억'이다
초등학교 입학 준비에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새 가방이나 물통이 아닙니다. 혼자 가방을 메어보고, 서툴지만 스스로 해보았던 경험들이 아이의 학교생활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금 부족해 보여도, 아이가 직접 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시작입니다. 그 시작을 아이와 함께 천천히 연습해보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입학 준비일 수 있습니다.